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 시작…"이산가족 한 풀겠다"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 회담이 22일 오전 10시 북한 금강산 호텔에서 시작됐습니다.
앞서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에서 출발해 동해선 육로를 지나 오전 9시 19분쯤 회담장인 북측 금강산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호텔 앞에서는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 전원이 나와서 우리 측 대표단을 영접했습니다.
박경서 회장은 출경 직전 기자들을 만나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은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구체적인 일정과 상봉 규모 등을 정할 예정입니다.
남측은 또 이산가족들의 전면적 생사 확인과 서신 교환, 고향 방문 등을 북측에 제안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억류자 6명의 석방 문제와 탈북 여종업원 북송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생존한 이산가족 등록자는 5만 6천890명이며, 이 가운데 70세 이상이 전체의 85.6%인 4만 8천703명에 이릅니다.
이번 회담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성사되면 2015년 이후 3년 만에 열리게 됩니다.
[Photo : YONHA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