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 비핵화 협상 판 깨지 않기 위해 한 발 물러나 유연한 접근"

미국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한층 유연해진 접근법을 구사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분석했습니다.
본격화하는 6·12 북미정상회담의 후속협상 국면에서 판을 깨지 않고 비핵화의 입구를 열기 위해, 기존의 '전부 아니면 전무'식의 강경 드라이브에서 한발 물러나 실리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북한 방문을 통해 핵 감축을 위한 로드맵 합의를 희망하는 가운데 '전부 아니면 전무'식의 접근법을 접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같은 전술 변화는 북한이 싱가포르 회담에서의 비핵화 약속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 핵무기 프로그램을 어떤 방식으로 그리고 언제 포기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구체화해 비핵화 경로를 만들기 위한 시도들이 진행돼왔지만, 아직 실질적 돌파구를 열 징후는 감지되지 않았으며 비핵화 관련 핵심용어들에 대한 정의에서도 진전이 별로 없다고, 익명을 전제로 로이터통신에 전했습니다.
지난 주말 판문점에서 진행된 북미 간 접촉에서도 북한 측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포함해 최종 합의문에 담을 핵심용어들을 규정하려는 미국 측 시도에 대체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과의 협상 상황에 대해 "구부리느냐 아니면 깨뜨리느냐의 선택"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즉, 완화하지 않으면 깨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조야에서 핵무기·시설 은폐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는 등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둘러싼 회의론이 계속 고개를 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북한과의 협상 상황을 고려해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완화하고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습니다.
[Photo : 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