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다시 열린 남북 통일농구 경기에서 선수들은 화합의 정신 속에 명승부를 펼쳤습니다.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통일 농구 대회가 열렸습니다.

남북 선수 6명씩을 섞은 혼합팀을 구성해, 평화팀과 번영팀으로 나뉘어 경기를 펼쳤습니다.

만 2천석의 관람석을 꽉 채운 북한 주민들은 막대풍선을 흔들며 경기 내내 열띤 응원을 펼쳤습니다.

국내 프로농구 장내 아나운서인 박종민 씨가 장내 진행을 맡았는데, 북한 관중들을 배려해 북한 용어를 쓰기도 했습니다.

여자부 혼합 경기는 번영팀이 103대 102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습니다.

특히, 여자 농구는 다음달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할 예정이어서 선수들이 미리 호흡을 맞춰 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남자 경기는 양팀이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102대 102 동점으로 끝났습니다.

남녀 경기가 모두 끝날 때까지 김정은 위원장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일국 체육상 등이 참석했습니다.

우리 선수단과 함께 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남과 북이 농구로 하나가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회 마지막날인 5일은 남녀 대표팀이 남북 맞대결을 펼칩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우리측 대표단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지도 중이어서 이날 경기도 참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Photo : 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