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무역규모 15%·수출 37% 각각 감소…"대북제재 영향"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 영향으로 지난해 북한의 대외 무역규모가 전년도보다 15% 줄어들고, 특히 수출은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트라는 9일 '2017년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를 통해 남북 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무역 규모가 55억 5천만 달러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수출은 17억 7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37.2% 감소한 반면, 수입은 37억 8천만 달러로 1.8% 늘어났습니다.
그 결과 무역 적자는 20억 천만 달러로, 전년도 8억 9천만 달러보다 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에 대해 코트라는 전체 교역량 감소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2016년도 유엔 제재의 경우 '민생 목적은 제외' 조건이 있어 수출 억제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반면, 2017년도 제재인 2371호는 북한의 석탄 철광석 수산물 등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을 전면 금지해 북한의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코트라는 설명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제6차 핵실험 도발에 대응해, 석탄 철광석 수산물 수출을 금지한 2371호(8월)와 직물과 의류 수출을 금지한 2375호(9월) 등을 잇달아 결의했습니다.
북한 최대 교역국은 중국으로, 대중 무역규모는 전체 대외무역 비중의 94.8%에 해당하는 52억 6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또 북한은 석탄 등 주력 품목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제재 대상이 아닌 식용 과실과 견과류 수출은 전년보다 55% 증가한 8천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코트라 관계자는 "강력한 유엔 대북제재 시행으로 주요 제재대상 품목의 수출이 급감하고 있으며, 앞으로 제재 효과가 지속될지 여부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Photo : 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