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만에 행적 공개 김정은, 삼지연군 생산현장 시찰…"생태환경 보존" 강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의 생산현장과 건설현장을 시찰하고 백두산 지역의 생태환경 보존을 강조했다는 소식을 북한 매체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에 김 위원장의 행적이 공개된 것은 지난 2일 이후 8일 만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 위원장이 삼지연군의 건설장들을 현지지도하고, 베개봉 전망대에서 삼지연군 읍 건설 총계획안과 조감도를 보며 해설을 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군을 건설하면서 산림을 파괴하는 현상이 나타나면 안 된다"며 "나무 한 그루와 풀 한 포기도 결코 무심히 대할 수 없는 혁명의 성지라는 것을 명심하고 백두산지구 생태환경을 그대로 보존하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삼지연군 읍지구 구획별로 원림녹화 설계를 잘해야 한다"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유달리 사랑했던 봇나무(자작나무)를 많이 심으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김정은 체제 들어 산림녹화를 강조하고 있는 연장선에서 해석됩니다. 남북 양측은 지난 4일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을 열고 양묘장 현대화, 임농복합경영, 산불방지 공동대응, 사방사업 등 산림 조성과 보호를 위한 활동을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별도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삼지연군 중흥농장을 시찰했다며 "삼지연군을 감자농사의 본보기 단위로, 농촌경리의 종합적 기계화를 완벽하게 실현한 표준단위로 꾸릴 데 대한 과업을 제시하시고 해마다 군에 찾아오시어 군 사업을 현지에서 직접 지도해주신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삼지연군에서 생산된 감자를 가공하는 감자가루 생산공장도 직접 시찰하는 등 삼지연군의 생산현장을 돌아보고 삼지연군 당 위원회 간부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
노동신문도 이날 이례적으로 평소보다 2면 많은 8면을 발행하고, 1면부터 5개 면에 걸쳐 김 위원장의 삼지연군 시찰 소식을 수십장의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북한 매체에서 공개된 것은 지난 2일 평안북도 신의주 일대의 생산현장과 군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한 이후 8일 만으로, 계속 지방에 머물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행적이 공개되지 않았던 8일간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제안했던 통일농구 경기(4∼5일)도 열렸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방북(6∼7일)도 있었지만, 김 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매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일(7월 8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온 김정은 위원장의 참배 보도가 올해에 나오지 않은 것도 지방 시찰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Photo : YONHA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