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한에 시간표 요구" ... "시간 걸릴 것"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달 6일 방북했을 때, 비핵화 시간표를 요구했지만 북측이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티븐 멀 미 국무부 정무차관보 대행은 현지시간 19일 국무부에서 방미 중인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원내대표들이 전했습니다.
북미정상회담 후속 협상을 위해 지난 6일 북한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핵과 탄도 미사일이 있는 장소를 포함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전체 목록과 비핵화를 위한 시간표를 요구했지만 당시 북한 측이 즉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북측은 신뢰할만 한 체제보장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며 맞섰다고 멀 차관보는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비핵화 프로세스가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미 정부의 판단입니다.
20일 폭스뉴스에 출연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했다면서, 미국 내 회의적인 시각을 일축했습니다.
다만, 성과를 내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서두르지 않는다"고 거듭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장도 1년 안에 비핵화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며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을 뒷받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20일 밤, 한-미 외교 수장이 만납니다.
북미 간 협상의 속도를 내기 위한 우리 정부의 역할도 주목됩니다.
[Photo : YONHA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