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북한대사관에 문재인·트럼프 사진...의도는?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게시판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이 아주 크게 걸렸습니다.
왼편에는 지난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사진이, 오른편에는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사진들을 걸었습니다.
특히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산택을 하는 사진에는 "친교를 두터이 하고 있다"는 표현을 넣은 것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만 해도 이 게시판에는 온통 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 소식이었지만, 올해 3월 북중 정상회담 사진으로 바뀌었고 이번에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사진이 추가된 겁니다.
중국 정법대 문일현 교수는 싱가포르 회담에 따른 유해 송환 등을 이행한 북한이 이제 미국에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하는 대외적 메시지일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미군 유해 송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했지만, 정작 북한 매체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유해송환에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해체 작업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상응하는 조치를 못받아 내부적으로 주민들에게 선전하기 어려운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 게시판은 북한이 내부적으로 말 못할, 그러나 대외적으로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하는 창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Photo : 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