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폼페이오 싱가포르 도착...종전선언 외교전 개막

아세안지역 안보포럼 참석을 하루 앞두고,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각각 싱가포르에 도착했습니다.
현재로선 북미 외교장관 회담 일정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회담이 언제든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숙소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날 예정인가', 'ARF에서 어떤 의제에 집중할 것인가', '미국과의 회담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등 대기하던 각국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리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아세안 회의를 계기로 '우군' 확보를 위한 치열한 외교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과 일본 이외에 아세안 회원국 등과 양자회담을 벌일 계획이며,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4일로 예정됐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들 양자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리스트 신고 및 비핵화 일정 제시 등이 먼저이며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기 전까진 제재가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 외무상은 이에 맞서 중국, 러시아 등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 협조해달라고 당부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로선 북미외교장관 회담은 물론, 남북, 남북미 회담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3일 오후 8시 각국 외교장관을 대상으로 열리는 '갈라 만찬' 행사도 주목됩니다.
남북한은 물론 미국·중국·일본·러시아 이외에 아세안 회원국 장관들이 대부분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이 행사에서 남북, 북미 접촉 가능성도 있습니다.
[Photo : YONHA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