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안보리제재 위반…핵·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안해"

북한이 유엔 제재를 피하기 위해 석유제품의 불법거래를 크게 늘렸다는 보고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접수됐습니다.
AFP와 로이터통신 등은 유엔 안보리 산하의 전문가패널이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에서 패널은 우선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영변 핵단지를 거론하며 "여전히 활동이 이뤄지고 있고, 5메가와트 원자로도 계속 가동 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패널은 특히 "대형 유조선을 이용해 이뤄지는 불법 석유 환적이 북한의 주요한 제재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올해 5개월 동안 최소 연간 50만 배럴의 석유제품을 구입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산 석탄과 철, 해산물 수출도 안보리 제재를 위반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석탄, 철강 등을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 계속 수출해왔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약 158억원을 벌어들였다고 패널은 지적했습니다.
한편 보고서에는 북한이 시리아의 무기 브로커를 이용해 예멘과 리비아에 무기수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제재회피 움직임과 관련해 공개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Photo : 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