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노동자축구대회, 11일 상암경기장서 개최

오는 11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남북 노동자 통일 축구 대회가 열립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중심으로 구성된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조직위원회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지는 구체적인 대회 일정을 소개했습니다.
핵심 일정인 남북 노동자 축구경기는 대회 이틀째인 11일 오후 4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립니다.
주최 측은 양대 노총 조합원과 서울시민 등 관중 3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북한 노동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 주영길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64명이 참석하며, 경기는 한국노총 대표팀과 직총 건설노동자 팀 경기에 이어 민주노총 대표팀과 직총 경공업팀 경기로 진행됩니다.
북측 대표단은 10일 오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로 들어와, 같은 날 오후 워커힐호텔에서 양대 노총과 남북 노동자 3단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엽니다.
북측 대표단은 또 11일 오전 워커힐호텔에서 양대 노총과 남북 노동단체 대표자회의를 열고, 12일까지 강제징용노동자상 헌화와 전태일 열사·이소선 여사·문익환 목사 묘역 참배 등의 일정을 이어갑니다.
이번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는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선언 이후 처음 열리는 남북 민간단체 행사로, 본격적인 남북 민간교류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앞서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평양 대회를 시작으로 2007년 창원, 2015년 평양에서 개최됐지만 지난 3년 동안 남북관계가 악화되며 열리지 못했습니다.
조직위는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시기에도 민간교류는 끊이지 않았고, 정부가 해결 못한 남북관계를 풀어내는 가교 구실을 했다"며 "이번 대회도 통일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Photo : YONHA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