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행정부 일부 관리들을 또다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은 9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일부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역행하면서 터무니없는 대북 제재압박 소동에 혈안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북미 사이에 존재하는 불신의 두꺼운 장벽을 허물고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북한의 기대에 대해 미국은 국제적인 대북 제재압박을 고취하는 것으로 대답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담화는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 핵실험장 폐기, 미군유해 송환 등 '대범한 조치'를 취했지만, 미국은 북핵 관련 '모략자료'들을 꾸며내 대북제재 강화의 명분을 조작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외무성 담화는 미국이 북한의 체육 분야에 대한 국제기구들의 협조까지 막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이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경축행사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지 못하도록 강요하는 등 치졸하기 그지없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담화는 또, 미국의 이같은 조치가 "비핵화를 포함한 북미공동성명 공동성명 이행에서 그 어떤 진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어렵게 마련된 한반도 정세안정의 기류가 지속될 수 있다는 담보도 없다"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담화는 그러면서도 북미 정상들의 뜻을 받들어 북미 사이에 신뢰를 쌓아가면서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을 단계적으로 성실히 이행해 나가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미국은 이제라도 우리의 성의 있는 노력에 상응하게 화답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6일 논평에서 미 행정부가 대북제재 압박 전략에 매달리며 과거로 뒷걸음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외무성 대변인이 이같은 내용을 담화를 통해 발표한 것은 한층 높은 차원에서 미국에 신뢰 조성을 위한 동시 행동을 촉구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Photo : YONHA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