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응원단이 방남 7일째를 맞은 13일 달콤한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북한 응원단은 이날 숙소인 인제 스피디움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10시 20분 버스 7대에 나눠타고 길을 나섰습니다.
이날 응원 연습을 잠시 멈추고 강릉의 명승지인 경포대와 오죽헌 등을 관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소처럼 모자 달린 붉은색 체육복 상·하의를 맞춰 입은 응원단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응원단원 대부분은 작은 크로스 백 하나만 챙겨 들었지만, 취주악단은 악기와 단복을 따로 챙겨 버스에 실었습니다.
단원들은 악기와 취주악단복을 챙긴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연습하려고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단순한 연습이라기에는 복장과 악기, 각종 도구 등을 꼼꼼히 챙겨 경포대에서 '깜짝 공연'이 열릴지 관심이 쏠립니다.
북한 기자단도 응원단과 함께 나들잇길에 올랐다. 방송용 카메라를 어깨에 올린 기자단은 응원단원이 줄지어 버스에 오르는 순간부터 영상 촬영을 시작하는 등 이날 하루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무릎을 땅에 대고 자세를 낮추는 등 다양한 각도로 응원단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응원단 229명은 지난 7일 북한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과 함께 방남해 인제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숙소와 올림픽 개회식장, 남북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장을 오가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9일 개회식 당일과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가 열린 10일, 12일에는 자정을 훌쩍 넘겨 숙소로 돌아오는 등 강행군을 펼쳤습니다.
11일 하루는 외부 일정 없이 숙소에 머물렀지만, 역할별로 그룹을 이뤄 응원 연습에 매진했습니다.
하루 휴식에 들어간 응원단은 경포대와 오죽헌을 둘러보며 망중한을 즐길 것으로 보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투입된 보안업체 직원들이 머문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원에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집단 발생한 원인은 단체급식이라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13일 호렙청소년수련원에서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역학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역학조사를 실시하면서 수련원 이용자 가운데 1천14명을 검사한 결과, 94명이 노로바이러스로 확진됐습니다.
집단 발생 원인은 수련원 단체급식으로 추정됐습니다.
급식을 먹은 사람이 안 먹은 사람에 비해 노로바이러스 발생 위험이 6.5배 높았고, 수련원에 거주하지 않고 식사만 하고 돌아간 사람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조리용 물에서 분원성 대장균이 검출되는 등 조리용 물이 오염되면서 감염이 퍼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수련원이 단체급식을 중지하고, 소독, 손씻기,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등 방역조치를 한 후에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4일 평창 호렙청소년수련원에서는 선수촌 보안 등을 담당하는 요원 31명이 노로바이러스 의심증상으로 격리된 이후 감염자가 계속해서 발생했습니다.
12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수련원 이용자 가운데 총 107명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습니다.
94명은 수련원에서 거주하다 확진됐으며, 13명은 수련원을 이용한 후 정선에서 머물다 확진됐습니다.
이달 들어 올림픽 개최지역인 평창, 강릉 지역에서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수련원 발생 환자를 포함해 총 194명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시각 12일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 못지 않게 외교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WSJ은 '새로운 공식: 북한에 대한 압박과 외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동계 올림픽 개막 전후 2주 동안 남북이 기울인 노력의 결과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WSJ은 한국이 열어놓은 평창 동계 올림픽 문으로 북한이 걸어 지나왔고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문을 열었다면서 "문 대통령이 아직 그 문으로 걸어 들어가지 않았지만 '아니오.'라고 말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WSJ은 북한이 여전히 핵미사일을 장거리에 정확히 타격할 신뢰할 만한 시스템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동시에 미국 정보당국 또한 북한이 미국의 정책 목표를 받아들이고 핵무기 계획을 포기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왜 북한과 대화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습니다.
WSJ은 외교를 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의 속도를 늦출 수 있고, 미국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멈추게 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찾을 시간을 벌 수도 있다면서 "북한이 추가 (핵·미사일) 실험보다 대화에 나선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긍정적 발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미국의 대북 대화 의지는 국제사회의 단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면서 대북 경제 제재를 지지하는 동맹국들도 미국의 외교적 의지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키점프 불모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이지만, 안방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새 역사가 한 페이지 추가됐다.
처음으로 여자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선 것이다.
박규림은 12일 밤 평창의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노멀힐 개인전 1라운드에서 56m를 비행해 14.2점을 받아 출전 선수 35명 중 최하위에 자리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격차를 실감하며 30명이 겨루는 최종 결선엔 오르지 못했지만, 4년 전 올림픽에 첫선을 보인 여자 스키점프에 한 명의 선수도 내보내지 못했던 한국은 이 한 번의 점프로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 명단에 이름을 남겼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박규림은 "시즌 초반 생각보다 좋은 점프를 이어갔기 때문에 올림픽에서도 그게 이어지기를 바랐는데, 이번엔 초반만큼은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엔 스키점프를 시작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바라보며 준비해 온 평창 올림픽 무대에 마침내 서서 점프를 마친 후련함도 엿보였다.
박규림은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면서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 그것도 평창에서 한국 관중들이 응원해주시는 걸 느끼면서 뛸 수 있어서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아직 스키점프를 시작한 지 6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박규림은 한국의 사실상 유일한 여자 스키점프 선수다.
평창 올림픽에 개최국 국가 배정으로 출전이 확정적이었으나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출전해 자력으로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떨리는 데뷔전을 마친 박규림은 더 나은 모습으로 2022년 베이징을 기약했다.
최재우가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2차 결선에서 실격, 공동 10위로 평창동계올림픽을 마쳤다.
최재우는 12일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2차 결선에서 두 번째 점프를 하고 내려오다가 넘어지면서 실격했다.
2차 결선에는 12명이 실력을 겨뤘으며 최재우 외에 2명이 더 실격, 순위로는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최재우는 앞서 열린 1차 결선에서 78.26점을 받아 20명 가운데 10위로 12명이 겨루는 2차 결선에 진출했지만, 최종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최재우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2차 결선에서 실격해 12명 가운데 최하위인 12위를 기록한 바 있다.
2차 예선에 함께 나선 김지헌과 서명준은 20명 가운데 각각 17, 18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 결선에서는 2014년 소치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미카엘 킹스버리(캐나다)가 86.63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스웨덴과의 2차전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0-8로 졌다.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2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계랭킹 5위의 강호 스웨덴을 맞아 0-8로 패배했다.
세계랭킹 22위의 한국과 25위의 북한이 힘을 합친 단일팀에 세계랭킹 5위 스웨덴은 벅찬 상대였다.
지난 4일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는 1대3으로 패하며 득점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끝내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스위스와 스웨덴에 차례로 져 2패를 기록 중인 남북 단일팀은 14일 오후 4시40분부터 같은 조 일본과 한일전을 치르면서 역사적인 첫 득점과 첫 승에 도전한다.
일본 역시 스웨덴과 스위스에 모두 져 2패를 기록 중이다.
세상을 떠난 동생을 위해 뛰겠다며 이를 악물었던 노선영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렸다.
노선영은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1분 58초 75를 기록했다.
공인 개인 최고기록(1분 56초 04)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총 네 차례 출전한 자신의 올림픽 기록 중에선 가장 좋은 결과를 내면서 27명의 선수 중 14위에 올랐다.
5조 아웃코스에서 카자흐스탄 예카테리나 아이도바과 경주한 노선영은 마지막 400m에서 스피드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노선영은 경기 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노선영은 지난 2016년 뼈암의 일종인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전 쇼트트랙 대표팀 고노진규의 친누나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평창올림픽은 동생이 그토록 서고 싶었던 무대였다"라며 "동생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착오로 평창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할 뻔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복귀해 네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섰다.
그는 지난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여자 1,500m에서 2분 3초 35로 32위,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2분 2초 84로 30위, 2014년 소치 대회에서 2분 1초 07로 29위에 올랐다.
우승은 1분 54초 45를 기록한 네덜란드 이레인 뷔스트가 차지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평창 동계 올림픽이 끝난 뒤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12일 IOC가 밝혔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AFP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바흐 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의 초청을 받았고 아직 방북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도 IOC 소식통을 인용해 바흐 위원장이 IOC와 남한, 그리고 북한 간의 합의 사항의 하나로 평창 동계 올림픽이 끝난 뒤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바흐의 북한 방문이 오는 25일에 끝날 예정인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의 어느 때"가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방문에서 무슨 의제를 다룰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바흐 위원장은 평창올림픽 개회식 다음 날 언론 인터뷰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하는 모습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감동했다며 남다른 소회를 드러내기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여전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12일 오후 4시 현재, 1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총 19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평창 8명, 강릉에서 9명이며 지금까지 107명의 집단 환자가 나왔던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원에서는 더이상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47명을 격리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나머지 147명은 추가 이상 증세가 없고 잠복기가 지난 만큼 격리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노로바이러스 발병이 확산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선수촌과 운영인력 이용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노로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벌이고 있다.
또 환경부, 강원도 등과 합동으로 경기장과 숙소 주변 음식점을 점검하고 수질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스키 남자 모굴에 출전한 최재우가 최종 결선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재우는 12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2차 결선에서 두 번째 점프하고 내려오다가 넘어지면서 경기를 마치지 못하며 실격했다.
최재우는 앞서 예선 1차에서는 72.95점을 기록했지만 예선 2차에서 81.23점을 기록하며 1위로 결선에 진출했었다.
최재우는 지난 소치 대회에서도 2차 결선에서 실격하는 바람에 2차 결선에 진출한 12명 가운데 12위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