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대표팀 아이스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가 올림픽 데뷔전에서 의상 상의 끈이 풀어지는 악재 속에도 최선의 연기를 펼쳤지만 9위에 그쳤다.
민유라-겜린 조는 11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팀 이벤트(단체전)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서 기술점수(TES) 24.88점에 예술점수(PCS) 27.09점을 합쳐 총점 51.97점(9위)을 받았다.
이는 자신들의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쇼트댄스 최고점인 61.97점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다.
두 선수는 총 10개 팀 가운데 세 번째로 출전해 쇼트댄스 프로그램 삼바 음악으로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와 탈리아의 무헤르 라티나, 룸바 음악으로 마이 올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이들은 패턴 댄스 타입 스텝 시퀀스로 첫 번째 연기과제를 마쳤다.
이후 세 군데 체크포인트를 기준으로 점수를 부여하는 패턴 댄스에서 레벨 3을 받았다.
민유라-겜린 조는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를 거꾸로 들어 올리는 커브 리프트를 레벨 4로 처리했고 싱크로나이즈드 트위즐(레벨 1)을 깨끗하게 처리했다.
연기 도중 민유라 의상 상의의 끈이 풀어지는 변수가 나왔지만, 민유라는 개의치 않으며 남은 연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민유라-겜린은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의 환호에 큰 에너지를 느꼈다"며 "얼음 위에 올라갔을 때 긴장했지만, '멋지다'고 소리쳐 주는 팬들 덕분에 힘이 났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컬링 믹스더블 장혜지-이기정이 '세계 최강' 스위스에 패해 예선 탈락했다.
장혜지-이기정은 10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믹스더블 컬링 예선 6차전에서 스위스의 제니 페렛-마르탱 리오스에게 4-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장혜지-이기정의 예선 전적은 2승 4패로 6위로 내려갔다.
11일 캐나다와의 7차전이 남았지만, 8개 출전팀 중 4위까지 초대받는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할 수 없게 됐다.
반면 예선 전적 4승 2패를 만든 페렛-리오스는 4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페렛-리오스는 지난해 세계믹스더블컬링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현 세계 챔피언으로 평창올림픽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예선 6차전이 종료된 현재 캐나다가 5승 1패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스위스, 노르웨이,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가 4승 2패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고 중국이 3승 3패로 5위를 차지했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 8골을 허용하면서 0-8으로 패배했다.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출전한 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은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올림픽 B조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스위스와 맞붙었지만, 세계 랭킹 6위인 스위스의 파상공세에 계속 골을 내주면서 최종 스코어 0-8를 기록했다.
스위스는 유효 슈팅 52개를 기록한 반면, 단일팀의 유효 슈팅은 8개에 그쳤다.
단일팀의 골리 신소정이 잇따라 선방하는 등 단일팀 선수들 모두 투혼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올림픽에서 한국과 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한 것은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가 사상 처음이며 경기 정보를 제공하는 장내 전광판에도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가 표시됐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저녁 강릉 관동하키센터를 찾아 남쪽을 방문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과 함께 열린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스위스전을 응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시작 7분여를 앞둔 9시 3분께 김정숙 여사, 북측 고위급 대표단, 스위스 대통령 내외와 함께 방문해 관람석에 앉았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단일팀 선수들이 링크에 나와 소개가 이어지자 문 대통령과 북측 대표단은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또 단일팀 선수가 단독드리블로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을 때는 문 대통령 내외와 김여정 제1부부장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했고 골에 성공하지 못하자 박수를 치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출격한 김보름이 여자 3,000m에서 18위를 차지했다.
김보름은 10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 경기에서 4분12초7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체 24명의 선수 가운데 1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개인 최고기록 4분3초85은 물론 시즌 최고기록 4분4초44에도 8초가량 못 미치는 기록이다.
매스스타트가 주 종목인 김보름은 이번 평창올림픽에 매스스타트와 팀추월 2종목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 선수의 출전 포기로 막판에 3,000m 출전권도 얻게 됐다.
3,000m는 메달보다는 매스스타트와 팀추월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보름은 오는 19일 여자 팀 추월 예선과 21일 팀 추월 결승, 24일 매스스타트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이날 여자 3,000m에서는 네덜란드의 카를레인 아흐데레이크터가 3분59초21의 기록으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2006 토리노올림픽과 2014 소치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아이렌 뷔스트가 0.08초 차이로 은메달을, 안투아네터 더용이 4분0초2로 동메달을 차지하며 네덜란드 선수가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했다.
일본의 장거리 간판 다카기 미호는 4분1초35로 5위에 올랐고, 동계올림픽 최고령 메달리스트에 도전했던 독일의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은 9위를 차지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부활 아이콘' 임효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선물했습니다.
임효준은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0초48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를 따돌리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함께 결승에 나선 황대헌은 넘어지면서 메달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이로써 임효준은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145명의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서 '태극전사 1호' 금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임효준은 더불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의 22번째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무려 7차례나 수술대에 오르는 고난을 이겨내고 오뚝이처럼 일어나 평창올림픽에서 '인간 승리'의 모습을 보여준 임효준 덕분에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4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 당한 '노메달 수모'를 깨끗하게 씻어내고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습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레이스 초반 넘어지는 악재를 이겨내고 기막힌 역전 레이스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 진출했다.
심석희-최민정-김예진-이유빈이 호흡을 맞춘 여자 대표팀은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계주 3,000m 예선 1조 경기에서 4분06초387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23바퀴를 남긴 레이스 초반 이유빈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최하위로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최민정을 시작으로 심석희와 김예진이 꾸준히 3위와 간격을 좁히는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마침내 한국은 11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3위 자리로 올라섰고, 엉덩방아를 쪘던 이유빈이 9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 결승 진출의 자격을 갖췄고 곧바로 심석희가 1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은 마지막 8바퀴에서 캐나다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응원단이 방남 나흘째인 10일 오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첫 남자 쇼트트랙 1,500m 경기가 열린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찾아 남북 선수를 응원했다.
북한 응원단은 경기가 시작되기 20분쯤 전인 오후 6시 40분께 경기장 본부석 맞은편 우측 상단 좌석에 모여 앉았다.
약 100명 규모의 응원단원은 모자가 달린 붉은색 점퍼와 바지 차림이었으며, 응원단 옆에는 미리 와서 자리를 잡은 북한 취재진도 눈에 띄었다.
응원단은 이번 올림픽 북한의 '1호 출전선수'인 최은성이 배치된 예선 3조 경기가 시작되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인공기를 흔들며 "최은성" "힘내라"를 연호했다.
최은성은 발목 부상을 이겨내고 같은 조에 배치된 한국 대표팀의 황대헌과 함께 투혼의 레이스를 펼쳤으나 6위에 그쳐 예선에서 탈락했다. 황대헌은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응원단은 황대헌의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지키면서 뒤이은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했다.
특히 한국 선수를 응원할 때는 일제히 한반도기를 꺼내 들고 힘차게 흔들어 시선을 모았다.
4조의 임효준과 5조의 서이라가 경기할 때 이름을 연호하며 "힘내라"라고 외쳤다.
임효준과 서이라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할 때는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경기 사이에는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 '아리랑' 등을 율동과 함께 부르며 응원전을 이어갔다.
'아리랑'을 부를 때 뒤편에는 한복을 차려입은 단원 6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채춤을 추며 흥을 돋웠다.
예선전이 끝난 뒤에도 "조국 통일", "우리는 하나다" 등을 구호를 외치고, '나의 살던 고향은' 등을 부르며 응원을 이어갔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내외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를 관람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 경기가 시작하기 직전인 오후 7시 43분께 김정숙 여사, 펜스 부통령 내외와 경기장에 입장했다.
주변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넨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1층 객석에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며 예선 경기를 관전했다.
경기 시작 직전 장내 카메라가 입장하는 문 대통령 내외를 비추자 객석에서는 잠시 환호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여자 500m 예선에는 한국의 심석희·최민정·김아랑이, 미국의 라나 게링·마미 비니 등이 출전했다.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은 아주 크고 웅장하진 않았어도 알차고 근사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특히 다른 대회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 여느 개회식을 능가하는 호응을 끌어내 더욱 주목을 받는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번 평창올림픽의 개·폐회식 예산은 668억 원으로 파악됐다.
당초 529억 원으로 책정됐다가 대회 개막이 임박해서 139억 원을 증액한 것이다.
이는 개·폐회식에 6천억 원의 돈을 쏟아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9분의 1에 불과하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은 1천715억 원, 2012년 런던올림픽은 1천839억 원을 개·폐막식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승환 개·폐회식 총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처음 총감독을 맡았을 때는 1천억 원 정도로 들었는데 리우올림픽이 저비용으로 좋은 결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은 뒤 예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리우올림픽은 개·폐회식에 625억원을 들였다.
개·폐회식 예산만 놓고 보면 평창올림픽은 외신으로부터 '처참한 예산'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리우올림픽 못지않게 저비용 고효율의 대회를 치르는 셈이다.
송 감독은 "평창은 작은 도시라 인프라가 부족해 모든 출연자의 숙박, 운송, 전기시설 등을 갖추는 데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실제 콘텐츠 예산은 200억~300억 원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새 정부 들어서고 개회식을 두 달 앞두고 예산이 증액돼서 큰 힘이 됐다"며 "객석에 LED를 다 설치한 것도 마지막 추가 예산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추가 예산이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송 감독은 "애초부터 적은 예산으로 출발해 다른 대규모 개회식과 달리 작지만 강하고 알차고 속이 꽉 찬 행사를 만들려고 했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오히려 효과적인 플랜을 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적은 예산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돼 좋은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전날 밤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은 우리의 전통과 현재, 미래의 잠재력을 결합한 한 편의 잘 만든 쇼였다는 평이 나온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예산으로, 짧은 기간에, 최고의 올림픽 개막식을 만드셨다"는 글을 올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이 구성돼 활동에 들어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공동원단은 10일 오후 강릉 황영조체육관에서 발대식을 하고 응원전에 돌입했다.
6·15 남측본부가 개최한 민족화해 한마당 잔치를 겸해 열린 이 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재야단체 회원과 일반 시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응원단 등 모두 2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겸 남북공동응원단 대표는 "어제 개막식에서 남과 북의 선수들이 함께 단일기를 들고 입장하는 모습, 남과 북의 수반이 한 자리에서 반갑게 손을 맞잡는 모습은 우리에게 남다른 감동을 주었다"며 "이곳에서 시작된 화해와 단합, 평화의 한 걸음이 온겨레의 단합으로 이어지고 통일의 큰길을 열어낼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행사에 참석한 남북공동응원단은 발족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평창올림픽이 명실상부한 평화올림픽, 통일올림픽이 되도록 모든 시민과 더불어 남측을 방문한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 고위급 대표단을 뜨겁게 환영한다"며 "경기장 안과 밖에서 남북의 선수단과 응원단들, 그리고 각계 관중들이 하나 되는 뜨거운 공동응원, 통일응원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동응원단은 체육관에서 이날 오후 9시 10부터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리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스위스전 경기를 스크린을 통해 시청하며 응원할 계획이다.
응원단 관계자는 "남북공동응원단은 앞으로 북한 선수가 출전하는 6경기와 남북단일팀이 출전하는 5경기 등 모두 11개 경기를 응원할 계획"이라며 "이번 경기는 응원단을 경기장에 입장시키지 못해 체육관에서 응원하기로 했으나 오는 14일 경기에는 40명이 입장해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선수나 남북 단일팀이 참가하는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주변에서 길거리 응원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