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해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한 북한 예술단이 12일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통일부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137명이 이날 오전 11시 반 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지나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귀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일 만경봉 92호를 타고 북한 원산항을 출발해 동해 묵호항에 도착한지 엿새 만입니다.
예술단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인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11일에는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각각 공연했습니다.
북한 예술단이 남쪽에서 공연한 것은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당시 이후 15년 6개월 만입니다.
통일부는 예술단의 귀환으로 남한에 체류 중인 선수단과 응원단 등 북한 인원은 333명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 초청에 주목하면서, 한반도에 대화의 문이 열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12일 '한반도 쌍중단 상태를 귀히 여겨야 한다'는 제하의 논평에서 이러한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인민일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특사로 보내 문 대통령의 방북을 공식 초청한 데 대해 "중국은 한반도에 대화와 담판의 대문이 열리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양측은 상호 자극 행위를 자제했는데 한국은 미국에 연합 군사 훈련 연기를 요구했고 북한도 핵·미사일 활동을 하지 않는 등 사실상 쌍중단 상태가 되면서 양측 접촉에 양호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으로서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하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해왔다"고 언급했습니다.
인민일보는 그러나 미국을 겨냥해 "우려되는 바는 개별 국가가 대화의 대문을 닫으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경계했습니다.
신문은 "한국의 남북관계 개선 추진을 의심하는 미국은 북한이 올림픽을 이용하고 있으니 경계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최대한의 압박이 북핵 문제를 처리하는 주요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고 미국은 일본과 입장을 같이 하면서 평창 올림픽 이후 연기된 군사 훈련을 계획대로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고 짚었습니다.
인민일보는 특히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 올림픽의 각국 인사 환영 리셉션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악수도 하지 않은 데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청년 오토 웜비어의 부친과 함께하고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한 점을 눈여겨봤습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이런 행동은 북한을 때리려는 의도가 있으며 한국에 남북 간 원한을 잊지 말라는 경고를 하려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런 행동을 통해 북한에 대한 적의를 보여줬으며 북미 간의 접촉도 없어 북미 간 뿌리 깊은 모순을 올림픽을 계기로 녹일 수는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 관계 완화는 어렵게 얻었기 때문에 이를 소중히 여기고 유지해야 하며 각국은 협상의 궤도로 돌아오도록 촉구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대화의 문을 여는 것을 지지하며 각국은 같은 방향을 향해 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이뤄진 남북한 간 교섭이 한반도 평화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12일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긴장완화를 위해 어느 정도 올림픽을 이용하는 것이 올림픽 종료 후 어떤 견인차 구실을 할 수 있을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우리는 당장 이에 관해 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매티스는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지목하며 "그가 최근 탄도미사일이 부각된 열병식을 개최한 점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메시지들도 혼란스럽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또 스포츠를 통한 관계 개선이 한미관계를 약화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한국 사이가 틀어지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알지만 균열은 없다"고 단언하고, "한국의 정치적 단계에서 볼 때 북한이 한미 관계를 틀어지게 할 여지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매티스 장관의 이번 발언은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이자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 방문 요청을 한 다음에 나왔습니다.
앞서 매티스 장관은 지난 1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회담에서 남북 간의 올림픽 대화가 북한 비핵화라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표를 흐트러뜨려선 안 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미국 중계 방송사인 NBC 방송이 지난 9일 열린 개막식 방송에서 일제의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망언한 뒤 공식 사과했습니다.
미국 NBC 방송은 9일 평창 올림픽 개막식 생중계 과정에서 중계진 중 한 명인 조슈아 쿠퍼 라모가 일본 선수단이 입장하자 "일본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강점을 했지만,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서 일본이 문화, 기술, 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됐다고 말할 것"이라고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 얘기를 했습니다.
NBC 방송에서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 미화 발언이 나오자 미국 내 한인 동포들은 곧바로 인터넷과 SNS에 항의 글을 올렸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도 NBC 방송에 즉각 항의 의사를 전달했고 공식 사과를 받았습니다.
NBC는 아침 생방송에서 한국인들이 모욕감을 느꼈음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고, 해당 발언을 한 조슈아 쿠퍼 라모는 평창 올림픽 해설 등에서 전면 제외됐습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한반도기를 설명하면서 제주도에 동그라미를 치고 일본이 소유한 섬이어서 논란이 된다는 황당한 보도를 했습니다.
한반도기는 정치적 논란을 없애기 위한 IOC의 결정에 따라 독도를 표기하지 않은 것인데 더 타임스는 독도의 위치를 모른 데다 독도가 일본섬이라는 오류를 범한 것입니다.
주영국 한국대사관의 공식 항의를 받은 더타임스는 인터넷 판에 "한반도기에는 분쟁 중인 섬이 포함되지 않았다.
실수를 사과한다"며 정정보도와 함께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지난 10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비록 패하긴 했지만 북한 응원단과 관중이 한목소리로 응원을 펼쳐 또 다른 남북 화합의 장을 연출했습니다.
북한 응원단은 관중들에게 먼저 노래로 인사를 전하고, 경기가 시작되자 일사불란한 동작을 선보이며 "우리는 하나다!" 등 힘차게 구호를 외쳤습니다.
단일팀을 향한 북한 응원단의 활기찬 구호를 가까이서 본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8대 0 완패를 했지만, 화합의 노래는 끝까지 울려 퍼졌습니다.
한편, 응원 도구로 '김일성 가면'이 쓰였다는 일부 논란에 대해 통일부는 남자 역할을 위한 '미남 가면'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남과 관련,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북한의 의지가 매우 강하며 필요한 경우 전례 없는 과감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 고위급대표단 방남 관련 설명자료'에서 "분단 이후 최초로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과 북한 최고지도자 직계가족이 우리측 지역을 방문했다"면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 4명은 지난 9일 방남했습니다.
통일부는 또 "향후 여건 조성시 남북 정상간 한반도 문제 및 남북관계 현안에 대한 포괄적 협의가 가능한 단초가 마련됐다"면서 "여러 계기에 남북 고위급 인사 간 협의를 진행해 남북관계와 한반도 현안에 대한 이해를 제고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통일부는 이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회와 도전의 가능성이 병존하는 상황에서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이니셔티브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단초가 마련됐으나,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입장차가 여전하고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가시적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통일부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열린 대화와 협력의 공간을 성공적으로 발전시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의 전기를 이뤄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과제"라며 "남북 모두 상대측 입장을 이해하는 가운데 추가적인 조치들이 이어질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면서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통일부는 아울러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환영하고 있으나 국내외에서 비판과 우려의 시각도 상당 부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들의 다양한 우려와 지적을 겸허한 자세로 수렴해 국민들이 공감하고 지지를 보낼 수 있는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특히 "확고한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토대로 대북제재 국제공조도 충실하게 이행하되 평화적 해결 입장 역시 견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통일부는 향후 남북관계 추진방향과 관련, "남북대화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남북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면서 "북한의 대통령 방북 초청과 관련해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기 위해 남북 간에 협력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북고위급회담 등 남북대화가 지속되도록 노력하고 남북관계 제반 현안에 대한 남북 간 협의채널을 가동하는 한편 이산가족 문제 해결 등 인도적 사안과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 등 현안에 대해 우선 협의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또 "기본적으로 남북관계와 비핵화 과정의 선순환을 추진하되 상황에 따라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북미대화를 견인하는 등 탄력적 상호 견인을 도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비핵화 과정에서 일정한 진전이 이뤄지는 등 여건이 조성된다면 남북관계에서 본격적 진전이 가능하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통일부는 이번 고위급대표단의 방남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정부의 일관된 노력에 북한이 호응한 결과"라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의 주도적 역할이 부각됐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면서 "쌍방 최고지도자 간의 상호 존중과 이해, 상대측에 대한 배려의 정신이 남북관계의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면서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서 남북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를 획득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북한도 성의 있고 진지하게 여러 행사를 준비했으며 올림픽 성공을 위해 협조적 태도를 보였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sns 계정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 중 첫 금메달을 따낸 임효준 선수에게 축하 인사를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sns 계정에서 "대한민국에 첫 메달을 안겨준 임효준 선수에게 국민과 함께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많은 국민이 임효준 선수를 응원했고 승리를 통해 힘을 얻었다"며 특히 일곱 번의 부상을 딛고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청년에게도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임 선수의 승리는 은사님과 후배들에게 행복한 선물이 됐을 것이며, 경기를 앞둔 다른 선수들에게도 용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 같이 딴 메달이다'라는 임 선수의 소감이 참 인상적이다"라며 "나머지 경기에도 팀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임효준 선수는 전날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0초485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이 이승훈이 남자 5,000m에서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5위에 올랐다.
네덜란드의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르는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승훈은 11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에서 6분14초1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체 22명의 선수 가운데 5위다.
이승훈의 개인 최고기록 6분7초4, 시즌 최고기록 6분12초41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5,000m 순위 12위나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랭킹 14위보다 크게 향상된 성적이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000m 외에 10,000m, 팀 추월, 매스스타트 등 네 종목에 출전하는 이승훈은 5,000m에서의 기분 좋은 출발로 남은 레이스에서도 선전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이날 크라머르는 6분9초76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빙속 황제'의 타이틀에 걸맞은 레이스를 펼쳤다.
자신이 세운 올림픽 기록을을 1초 끌어당긴 올림픽 신기록이다.
크라머르는 2010 밴쿠버, 2014 소치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남자 5,000m에서 첫 3연패에 성공했다.
31살의 나이에도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한 크라머르는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이승훈과 불꽃 튀는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 피겨 여자싱글 '간판' 최다빈이 올림픽 데뷔전에서 클린 연기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을 작성하며 분전했지만 한국 피겨 대표팀은 끝내 팀이벤트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최다빈은 1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16점에 예술점수(PCS) 28.57점을 합쳐 65.73점을 따냈다.
이날 점수는 최다빈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프로그램 최고점(62.66점)을 3.07점이나 끌어올린 결과다.
한국은 최다빈이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위를 차지하면 팀포인트 5점을 추가해 총점 13점을 기록, 프리스케이팅에 나설 수 있는 마지노선인 5위 이탈리아(팀포인트 26점)와 격차가 13점이나 벌어지면서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캐나다(35점), 러시아 출신 선수(OAR·31점), 미국(29점), 일본(26점), 이탈리아(26점) 등 5개국이 예선을 통과해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메달 경쟁에 나선다.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천오백미터 임효준의 금메달로 종합 4위를 향해 산뜻하게 출발한 우리나라 선수단이 오늘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합니다.
이승훈이 11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오천미터에 출전해 이 종목에서 대회 3연속 정상 등극을 노리는 빙속 황제, 네덜란드의 크라머르와 메달을 향한 질주를 펼칩니다.
러시아에서 우리나라로 귀화한 바이애슬론의 티모페이 랍신도 설원을 질주합니다.
랍신은 11일 저녁 8시부터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시작되는 남자 스프린트 10km에 출전해 메달 사냥에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