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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개최된 남북 통일 농구 경기
2018-07-05    
 

통일 농구의 열기가 한반도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통일 농구 경기 효과음 ( 중계 소리 등 )



지난 2003년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뒤, 15년 만에 재개된 남북 통일 농구 경기는 7월 4일과 5일, 평양에서 이틀간에 걸쳐 열리며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 간 교류협력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입니다.



<김용현. 남> 남북이 실제 체육행사를 하는 것, 특히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만들어졌습니다만, 북한에 가서 남북이 혼합선수단, 또 남북이 함께 하는 그런 농구대회를 개최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통일부 장관도 아주 오랜만에 북한을 방문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남북간의 체육교류가 실제 북한에서 이루어진 경우가 최근에 없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상당히 의미가 있고 현재 한반도 비핵화 논의와 관련해서도 상당히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는 또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서도 좋은 의미의 행사가 펼쳐졌다 그런 평가를 할 수 있겠습니다.



7월 4일 오후,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15년 만에 펼쳐진 농구 경기는 남북 대결의 장이 아니었습니다. 남북 선수들이 어우러진 '평화팀'과 '번영팀'의 승부로 오후 3시 40분부터 여자 혼합경기와 남자 혼합경기가 차례로 진행됐습니다.
그동안 남북 선수들이 함께 뛸 기회가 없었던 만큼 초반엔 다소 경기가 어색했지만 금세 호흡을 맞춘 선수들은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고, 서로 화합하며 한 팀을 이뤄낸 모습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북한 주민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습니다.
(이처럼) 남북 화합의 한 획을 그은 남북 통일 농구 경기는 4월 27일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으로 시작됐습니다.



<김용현. 남>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쪽에서는 축구가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 그런 판단을 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농구쪽으로 하자는 그런 판단을 우리가 존중을 하면서 농구 교류로 확정이 됐다 그런 점도 의미가 있을 것같구요 김정은 위원장이 과거부터 워낙 농구를 좋아했던 그런 지도자고 또 실제로 농구를 많이 했던 그런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도 농구 교류협력은 앞으로도 많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남북 체육 교류의 단골 종목은 축구였습니다.
일제 시기부터 이어졌던 경평축구! 즉,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전통을 되살린다는 의미와 함께 남북 양측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종목이라는 상징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집권 이후 전 NBA 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Dennis Rodman)을 평양으로 초청할 만큼 농구를 좋아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으로 남북은 4·27 정상회담 이후 처음 이루어지는 스포츠 교류 종목으로 농구를 선정했습니다.
이후 남북은 6월 18일,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 열린 남북체육회담에서 7월 4일을 계기로 평양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를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김용현. 남> 7.4 남북공동성명이 나온 게 1970년대 초입니다. 1972년도인데 그렇게 본다면 앞으로 통일문제를 논의하는 중요한 그런 역사적인 흐름들이 계속되리라고 봅니다만 그 과정에서 7월 4일을 날짜를 잡아서 남북간의 농구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대단히 의미가 있다. 7.4 공동성명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자주, 평화, 민족 대단결의 원칙에서 통일을 하자는 것이 7.4 공동성명의 내용이었기 때문에 그 의미를 담아서 이번 남녀농구대회를 평양에서 개최하는 것도 역사적인 또 시기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있는 그런 행사다 이렇게 봐야 될 것같구요. 전체적으로 그런 역사성을 고려한 날짜 선정이라고 봐야 될 것같습니다.



남과 북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 원칙을 합의한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을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7월 4일 개막된 남북 통일 농구 경기.
실제로 체육교류는 남북을 하나로 묶어주는 연결고리로서 스포츠 그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용현. 남> 정치가 어려울 때 정치가 막힐 때 체육교류가 그것을 뚫는 역할을 과거에도 했었습니다. 그만큼 체육교류가 서로 몸으로 부딪히고 또 특히 축구나 농구 이런 활동들을 통해서 남북이 상호 응원하면서 상호배려하고 이런 과정에서 분위기를 바꿔가는 이것이 진정한 의미가 있다 이렇게 봐야 할 것같습니다. 과거에도 보면 미국과 중국간의 국교 정상화 과정에서도 우리가 흔히 핑퐁외교라고 할 정도의 그런 체육교류들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체육교류가 가지고 있는 힘은 정치의 막힌 것을 뚫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는 거라고 봐야 할 것 같고 남북한의 축구 경기랄지 이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한반도에서의 경색된 분위기 또는 남북 관계에서 껄끄러운 분위기를 없애주는 그런 윤활유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도 체육교류가 전반적으로 남북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그런 차원에서 최고의 소재다 그렇게 봐야 될 것같습니다.



김용현 교수가 언급한 대로 역대 남북의 체육교류는 경색된 관계를 녹이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1964년 동경 올림픽 단일팀 출전을 주제로 시작된 남북체육회담은 1984년 LA 올림픽 단일팀 출전, 1988년 서울올림픽 ‘공동 개최’ 문제 등을 두고 진행됐습니다.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에는 사상 처음으로 상대의 경기에 응원단을 보냈고, 1991년 2월 남북체육회담을 통해서는 중국을 넘어 여자 단체전 우승의 쾌거를 일궈낸 1992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을 구성했습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남북 선수단이 개막식에서 공동 입장하는 모습으로, 전 세계에 감동을 준 남북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 공동 성화 봉송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처럼 스포츠는 남북한을 하나로 모으는 강력한 가교로 통일 농구 경기 이후의 남북 관계가 주목됩니다.



<김용현. 남> 8월달에 아시안게임에 여자 농구, 카누, 조정경기가 단일팀을 만들게 돼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준비들이 이루어질 것 같구요. 또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돼서 지금 남북이 여러 가지 상봉과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또 군사 장성급 회담도 지금 좋은 흐름을 갖기 시작했다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 구요 그렇게 보면 전체적으로 남북관계 차원에서의 여러 회담들이 긍정적인 방향을 찾고 있다. 여러 긍정적인 흐름들이 만들어지는 올 여름은 남북관계에서 많은 그런 결실을 맺는 그런 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올 여름, 남북은 또 하나의 국제 교류를 통해서 협력을 도모할 예정입니다. 8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은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에도 뜻을 모았는데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재개된 남북 스포츠 교류. 이번 통일 농구 경기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켜서 이후의 협력 또한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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