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아 - 나도향 2023-03-28 덜컹덜컹 홈통에 들었다가 다시 쏟아져 흐르는 물이육중한 물레방아를 번쩍 쳐들었다가 쿵 하고 확 속으로 내던질 제머슴들의 콧소리는 허연 겻가루가 켜켜 앉은 방앗간 속에서청승스럽게 ... 방송 듣기 라디오 책방
이모들의 집 - 이경란 2023-03-21 # 인터뷰. 전소영유진에게는 어머니뻘 여성과의 교감이라는 것이 사실은 쉽지 않았죠. 그런데 순영 이모의 행동을 보면 마치 딸네 집에 온 친정엄마처럼 이불도 쓰고 식기도 ... 방송 듣기 라디오 책방
‘만세전’ 제3편-염상섭 2023-03-14 시체를 청주까지 끌고 내려간다는 데에는 절대로 반대하였다.오일장이니 어쩌니 떠벌리는 것도 극력 반대를 하여 3일만에 공동묘지에 파묻게 하였다.처가 ... 방송 듣기 라디오 책방
‘만세전’ 제2편-염상섭 2023-03-07 비릿하기도 하고 고릿하기도 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샛골짜기를 빠져서 들어가니까바닷가로 빠지는 좁다란 골목이 나타났다.함부로 세운 허술한 일본식 이층집이 조선 사람의 ... 방송 듣기 라디오 책방
‘만세전’ 제1편-염상섭 2023-02-28 싫든 좋은 하여간 근 6, 7년간이나 소위 부부란 이름을 띠고 지내 왔는데...당장 숨을 몬다는 지급 전보를 받고 나서도,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고 무사태평인 것은, 마음이 ... 방송 듣기 라디오 책방
목넘이 마을의 개-황순원 2023-02-21 어디를 가려고 해도 목을 넘어야 했다.남쪽만은 꽤 길게 굽이돈 골짜기를 이루고 있지만,결국 동서남북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어디를 가려도 산목을 넘어야만 했다.그래 이름 ... 방송 듣기 라디오 책방
통영-반수연 2023-02-14 전화벨이 울릴 때 나는 깊이 잠들어 있었다.두어 시간 전에 나는 소주 두 병을 모두 비웠고,그 때까지 술이 깨지 않아 머리가 지끈거렸다.그러다가 퍼뜩 어머니가 떠올랐다.“택아!” “엄마?”“누야다. ... 방송 듣기 라디오 책방
서투른 도적-현진건 2023-02-07 두 방에 불 때기가 어려워서 장지로 막은 안방에 우리는 아랫간에 자고그는 윗간에 자니 한 방이나 진배가 없었다.그의 한숨과 호소는 장지 하나를 두고 폭포수같이 ... 방송 듣기 라디오 책방
그 남자의 방 - 김이정 2023-01-31 하오 다섯 시 이십 분, 그의 방에 어김없이 불이 켜진다.푸른 빛이 짙어지는 하늘을 배경으로그의 방은 순식간에 화려한 살롱처럼 변한다.불빛 환한 그 방을 나는 오늘도 바라보고 ... 방송 듣기 라디오 책방
소-전영택 2023-01-24 이날 아침에는 새벽 일찍 일어나서 소 외양간을 깨끗이 치워주고여물을 정성껏 끓여 먹였다.새끼 뱄던 암소가 여물을 먹고 나더니금방 새끼를 낳아놓았다.홍주사는 너무 기뻐서 ... 방송 듣기 라디오 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