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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영- 박태환, 자유형 400m 금메달

뉴스2007-03-25
-세계수영- 박태환, 자유형 400m 금메달

'마린보이' 박태환이 호주 멜버른에서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한국 수영의 역사를 새로 썼다.

박태환은 25일 오후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펼쳐진 제12회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0에 물살을 숨가쁘게 헤쳐 1위로 골인, 터치패드를 찍었다.

2위는 3분45초12를 기록한 튀니지의 우사마 멜루리,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이 종목 우승자인 그랜트 해켓(호주)은 3분45초43으로 3위에 그쳤다.

박태환은 이로써 한국 수영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사상 최초로 메달을 따내는 동시에 내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전망도 밝혔다.

특히 박태환의 기록은 지난해 8월 범태평양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3분45초72의 아시아신기록을 1.42초 앞당긴 것이다. 세계기록은 은퇴한 이안 소프(호주)가 2002년 세운 3분40초08.

오전 예선에서 2위로 결승에 올라 5번 레인에서 뛰게 된 박태환은 0.68초로 8명 가운데 가장 빠른 스타트 반응을 보이며 힘차게 물에 뛰어들었다.

레이스는 결코 쉽지 않았다. 예선 1위였던 피터 밴더케이(미국)이 초반부터 치고 나갔고 해켓과 멜루리도 만만치 않았다. 100m 지점 턴을 했을 때 박태환은 55초00을 찍으며 밴더케이(54초76), 해켓(54초80), 멜루리(54초87)에 밀려 4위로 처졌다.

200m 지점까지만 해도 박태환은 4위를 유지했지만 300m 지점에서 2분50초39, 5위로 밀려 우승의 꿈이 결국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도 가능했다.

멜루리가 2분49초23으로 턴하며 선두로 치고 나왔고 해켓(2분49초44), 유리 프릴루코프(2분49초94.러시아), 밴더케이(2분50초28)가 앞서 나갔다.

350m 지점에서 턴을 할 때 만해도 3분18초24를 기록하며 멜루리(3분17초47), 프릴루코프(3분17초78), 해켓(3분17초81)에 뒤진 박태환의 메달 가능성은 멀어 보였다.

하지만 이 때부터 박태환의 승부사 기질이 발휘됐다. 마지막 턴을 한 뒤 박태환은 놀라울 만큼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상체가 거의 물 위에 드러난 채로 팔을 휘젓고 발을 굴렀고 골인을 20여m 앞두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 때부터는 박태환의 페이스였다. 초반에 힘을 소진한 기존 강자들은 열여덟 한국 고교생이 뿜어내는 막판 괴력을 따라올 수 없었고 박태환은 2위 멜루리에 0.82초 차로 여유있게 앞서며 터치패드를 찍었다.

한편 여자 개인혼영 200m 준결승에 진출한 최혜라(서울체고)는 2분17초10으로 예선 기록보다 0.11초 앞당겼으나 15위에 그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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