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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코미디쇼'로 시름 달래나…당 창건일 맞아 이색공연

뉴스2020-10-08
북한, '코미디쇼'로 시름 달래나…당 창건일 맞아 이색공연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을 앞두고 코미디 쇼를 마련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일 평양시 청년공원야외극장에서 '웃음 많은 우리 집'이라는 제목의 웃음무대 첫날 공연이 열렸다고 8일 전했습니다.

공연은 인기 배우들의 만담으로 포문을 열었으며 '익살맞은 화술소품'(코미디)과 동물교예, 환상요술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꽉 채워졌습니다.

곰들이 사람처럼 권투선수 흉내를 내며 경기를 펼치고 심판에게 항의하는 시늉도 했으며, 음악 신동들이 아동가요를 뽐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피날레로는 전체 출연자들이 '세상에 부럼 없어라'를 합창하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통신은 "웃음은 '명약중의 명약'이라는 해학과 함께 무대 배경화면에 형형색색의 웃음을 듬뿍 담은 사람들의 얼굴 모습이 펼쳐지고 유쾌한 웃음소리들이 증폭되자 온 극장은 웃음바다를 이루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표현했습니다.

또 "출연자들이 재치 있는 연기로 즐거운 우리 생활의 일단을 재현할 때마다 관람석에서는 요란한 폭소와 재청을 요청하는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날 객석을 가득 메운 건 이번 당 창건 기념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5일 평양에 올라온 각 지역 대표들이었습니다.

북한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 때면 각 지역의 주요 간부와 모범 근로자들을 선발해 참석시키곤 합니다.

이번 공연은 16일까지 이어지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관람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만담배우에게 종종 공훈배우 칭호를 줄 정도로 만담 공연을 장려하긴 하지만, 주민들의 문화생활이 지나치게 '자본주의 날라리풍'에 가까워지지는 않도록 통제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코미디를 앞세운 대규모 공연이 열리는 건 흔치 않은 일입니다.

제재 장기화와 태풍 피해, 코로나19 사태 등 삼중고 속에서 주민들이 지쳐가자 웃음으로 다독이려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북한은 이 밖에도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맞춰 다채로운 행사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에 따르면 평양 창전거리, 려명거리, 미래과학자거리에 화려한 '불장식'(야경을 위한 조명장치)이 설치됐고. 시내 곳곳에는 수천점에 달하는 선전화 경축판, 구호, 당기와 붉은기, 색색깔의 깃발이 설치됐습니다.

평양 시내 식당들은 대목을 앞두고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합니다.

특히 1972년 개업 당시 좌석이 1천석이어서 '천석식당'으로 명명된 만경대 천석식당은 실내에서 판매할 고기쟁반국수와 평양냉면, 전골 등 전통음식은 물론 잣죽과 풋강냉이, 군밤, 군고구마 야외판매도 준비 중입니다.

평양시 인민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조선중앙방송에서 "대동강맥주집들과 청량음료점들도 명절날 맥주 봉사와 청량음료 봉사를 특색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는 전반적인 봉사단위들에서 봉사 준비가 완료됐다"고 말했습니다.

[Photo : YONHAP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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