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년 1월 노동당 대회 개최를 앞두고 금강산관광지구 개발사업을 거론하며 자체개발 의지를 밝혀 주목됩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김덕훈 내각 총리가 고성항 해안관광지구, 해금강 해안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 금강산관광지구의 개발사업 현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에서 진행된 협의회에서는 "명승지들을 개발해 인민들의 문화 정서적 요구를 최상의 수준에서 충족시킬 데 대한 당의 구상을 금강산관광지구 총개발 계획에 정확히 반영하고 실무적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습니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호텔, 골프장, 스키장 등의 설계와 시공에서 주체적 건축사상과 건설정책을 철저히 구현하기 위한 대책들이 토의됐다"고 노동신문은 보도했습니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금강산지구를 현대적이며 종합적인 국제관광문화지구로 훌륭히 꾸리기 위한 개발사업을 연차별, 단계별 계획에 따라 밀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금강산을 시찰하며 남측 시설들을 철거할 것을 지시했고, 북한은 두 달 뒤인 12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올해 2월까지 금강산의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요구하는 대남 통지문을 발송한 바 있습니다.

북한 경제를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김덕훈 총리가 직접 현장을 찾았다는 점에서, 내년 1월 북한이 당대회 때 발표할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 금강산관광지구 개발 계획이 포함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 총리의 행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남과 북이 금강산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적인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성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만나 협의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Photo : YONHA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