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1년 미뤄진 올림픽, 미뤄진 원인이 코로나19때문이라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라는 전통적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도쿄올림픽은 여전히 불안한 시선 속에 있는 것도 기존 올림픽과는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쿄올림픽은 만여명의 선수들이 모인 가운데 7월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가게 되고, 33개 정식 종목에서 339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펜데믹 상황에서 치러지는 만큼 일본 정부는 ‘안전·안심 올림픽’을 자신하면서도 엄격한 방역지침을 선수들에게 적용할 계획이며선수단과 취재진을 선수촌과 경기장의 이른바 ‘버블’에 철저히 격리하고 경기장 관중은 국내인에 한해 최대 만명까지만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보통 개회식의 내용은 개회식 몇 시간 정도 전에 취재진과 미디어에만 살짝 공개가 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나 성화 마지막 봉송주자는 비밀에 부쳐지는 것이 관례. 그래도 현재 발표된 내용을 보면, 일단 7월23일 개막식은 3년간 총 공사비 1조6000억원을 들여 완공한 신주쿠 신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지는데 이 올림픽스타디움은 ‘숲의 스타디움’이라는 콘셉트로 지어졌고 개·폐회식과 육상, 축구 경기가 펼쳐진다.

조직위는 ‘개인의 성취’ ‘다양성의 화합’ ‘내일로의 연결’을 기본 비전으로, 평화·공존·재건·미래 등을 콘셉트로 한 개·폐회식을 펼쳐낼 것이라고 했다.
성화 점화방식 등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데 일본이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전쟁 후 경제회복을 세계에 알린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도 동일본대지진을 딛고 부흥을 이뤄낸 모습, 코로나19 극복을 향한 전인류의 노력 등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감동으로 사람들이 연결됨으로써 국적과 종교, 장애 등 다양한 벽을 넘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담았다”고 밝힘. 엠블럼도 세 종류의 직사각형들이 모여서 원을 만들어놓은 모양인데 다양한 나라와 문화, 사고방식을 나타내고 있고, 다양성의 화합이라는 메시지, 세계를 잇는 연결고리로서 올림픽을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마스코트는 ‘미라이토와’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초능력을 가진 로봇인데, 일본어로 ‘미래’를 뜻하는 ‘미라이’와, ‘영원’을 뜻하는 ‘토와’가 합쳐진 것으로, 멋진 미래가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염원을 담았다고 한다.

2008년 베이징대회를 끝으로 올림픽서 퇴출됐던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복귀했고,야구 외에도 가라테,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이 신설 종목으로 합류한다.
여성선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혼성 종목을 대거 늘렸다.
양궁은 혼성 단체전, 육상은 혼성계주가 도입됐고, 유도는 혼성 단체전, 탁구는 혼합복식,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은 혼성 단체 계주가 신설됐다.
농구는 남녀 각각 3대3 농구 종목이 새로 만들어졌다.
사격의 세부 종목 조정과정에서 '사격의 신' 진종오 선수가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이룬 50ｍ 권총이 폐지된 건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펜싱에서 남녀 단체전 두개의 금메달이 추가됐다.
그동안 펜싱 올림픽 금메달은 남녀 플뢰레, 에페, 사브르 개인-단체전 총 12종목에 10개만 금메달이 책정돼 있기 때문에 4년마다 남녀 단체전 한종목씩 돌아가며 제외됐었는데 이번에는 전 종목 단체전이 모두 정상적으로 치러지게 됐으니까 펜싱 강국인 우리나라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은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로 종합 10위가 목표.
2004년 아테네(9위)부터 2008년 베이징(7위), 2012년 런던(5위), 2016년 리우(8위)에 이어 하계올림픽 5회 연속 1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세다.
이 목표를 이루려면 아무래도 대표 효자종목으로 꼽히는 양궁과 태권도가 제몫을 해줘야하는데, 양궁과 태권도 일정이 초반에 몰려있어서 우리 선수단의 분위기를 위해서도 이 종목들의 선전이 꼭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